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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홍차안디 2018. 12. 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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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워낙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고, 유명한 작가인 걸 알고 있긴 했지만, 꽤 재밌었다.

작가가 이 글에 대해서 극단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봤다.’ 라고 한 것을 보았는데 소재가 신선하고 여러 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는 재미는 있었다.

 

몇 가지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첫 에피소드인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편들이 미래 세상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더 흥미로웠는데 IT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는 말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이 참 흥미로웠다.

요즘 인공지능이 대세인데, 사실 나도 로봇이나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많고 언젠가는 저렇게 물건들이 말을 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더 주의 깊게 봤었다.

 

그 이야기를 관통했던 주제인, 물건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말을 하는 세상에서 그것들은 진실하지 못해! 라고 말하는 인간이 과연 진정으로 진실한가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해보게 되었다.

도둑은 주인공에게, 너도 인공 심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네 감정이 진실하다고 믿어? 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

로봇을 보면서, 말을 하는 물건들을 보면서, ‘저건 프로그래밍 된 거야! 나한테 위로를 해?’ 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작 그 시대의 인공장기라는 혜택을 보면서 자신이 진실로 느끼는 건지 혹은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알 수 없어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황혼의 반란이다.

 

이 이야기는 노인을 배척하게 된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배척당한 노인들은 어떤 기관으로 강제로 옮겨지고 격리된다. 몇 노인들이 분노하며 산으로 도망가 공동체를 이루고 많은 노인들이 그곳에 합류하면서 노인들만의 세상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결국 공동체는 와해되었다. 그것을 두고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 의해.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자들의 인권은 다수의 의견에 의해서 묵살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문제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많은 혐오 발언들이 나오고 다수는 그것을 공격한다.

의료시설이 좋아지고 사람들이 오래 살게 되면, 노인에 관한 문제가 점점 많아진다. 이미 현재에도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끊이질 않는다.

책에서 노인들은 일 할 자리가 없고, 몸이 아파서 배척당하지만 그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식들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는 그것을 보고만 있지 않고 그 공동체를 와해시키려고 끊임없이 공격한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는 것 같다. 몸이 아프고 일할 곳이 없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젊다는 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배척하기 쉬운 시기다. 소수의 입장에 서볼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마지막에 노인이 20대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게다.’

그 사회의 젊은이에겐 아마 저주 같지 않았을까 싶다.(ㅋㅋ)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언젠간 결국 늙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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